비행선 '알바트로스'를 보고 있는..

크라바트

몇일동안 드래곤네스트를 해본 결과 좀 귀찮다고 해야 하나? 너무 제한이 많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좀 떨떠름 하다.
뭐가 그렇게 불만이냐? 라고 하면..일단 인스턴트 던전 방식이 싫고, 다음으로 콤보가 짜증나며, 마지막으로 파티하는 게 귀찮다.
이에 대한 이유를 하나 하나 토설해 보자면..

과거 웹젠의 썬 온라인이 인스턴트 던전방식을 선 보인 이래 많은 게임들이 이 방식을 따라왔었다.
차세대 빅4로 떠올랐던 한게임의 'C9'도 그렇고, 현재 마영전드래곤네스트도 그러하며, 기타 중소 게임들도 이 던전방식을 많이 애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방식은 과거 심심찮게 터져 나왔었던 스틸, 먹자, 뒤치기 및 사냥터 부족으로 인한 자리싸움 등등의 온갖 비매너로 부터 완전하게 해방시켜 준 획기적인 기획상품처럼 인식되어 왔고, 많은 이들이 이를 환호했다.

물론 나도 그런 점은 좋다.
쓰레기 같은 비매너 유저들 때문에 재밌게 즐기기 위해 하던 게임이 짜증덩어리로 전락하지 않아 좋고, 덕분에 내 키보드도 더 이상 깨지거나 박살나지 않으니 또 좋다.
이렇게 도움이 되니 좋은 건 확실한데, 문제는 이게 내 취향에 맞느냐 하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란 말씀이야..

지금 주절대고 있는 이 드래곤네스트도 미션을 수행하든가 아니면 그냥 경험치를 위한 사냥을 하든 간에 보스를 잡고 나올 때까지 인스턴트 던전에 들어가야 하는 방식인데, 이 던전에 들어가는 느낌이 왠지 독방에 갇히는 듯 갑갑하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 것이다.
물론 사방이 뻥 뚫린 필드방식의 여타 게임과 비교하면 그렇게 느껴진다는 소리지만, 아무튼 똑같은 장소에 들어가서 똑같은 미션을 주구장창 반복하는 내 모습이 마치 직장에 출근해서 업무보고 저녁에 퇴근하는 것 같은 그런 반복의 연속같은 느낌을 받게한다.
이건 드래곤네스트 뿐만이 아니라 인스턴트 던전방식의 다른 모든 게임에 다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
그래서, 난 인스턴트 던전 방식을 싫어하는 것이다.

'뭐 니가 말하는 뻥 뚫린 필드방식은 안 그러냐? 어차피 똑같은 사냥터에 가서 똑같은 몹 잡고 경험치 노가다 하는 건 똑같은데 뭘 그러냐?''라고 말하면 그 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인스턴트 던전은 그렇게 혼자 솔플하다보면 눈에 보이는 다른 유저들도 없고, 주변 배경이나 몹들도 전혀 변화가 없는 데자뷰 현상의 반복이다 보니 혼자 던전을 도는 자체가 엄청나게 적막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는 거고, 그 때는 게임이 게임이 아니라 작업이나 업무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최소한 필드 방식은 이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같은 사냥터라도 몹들의 배치도 다르고, 주위의 유저들도 보이고.. 하여튼 필드는 뭐가 달라도 다른 '변화'라는 게 있다.
게다가 뭘 하든 간에 건물 안에 들어가서 하는 것과 거리에서 하는 것과는 그 해방감부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드네의 콤보와 파티가 성가신 이유에 대해서도 말해보자면..
위의 이유로 인해 혼자 솔플하는 게 심심하여 가끔 파티라도 할라치면 모두 랭크에 전념하느라 챗팅은 고사하고, 잠깐의 여유도 가지기 못하고 무조건 달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왜냐하면 높은 랭크를 받는데 필요한 몇가지 조건들 중에 미션 클리어 시간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최대한 콤보를 많이 때려넣어야 한다.. 맥스 콤보수치도 조건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티를 하면서 몹을 퍼뜨리거나 하는 사람은 쓸모없는 사람으로 치부되어 무시당하고 블랙리스트에 등록되기 일쑤라고 하더라.

난 오로지 솔플만 즐기고 파티는 안하는 터이지만 유독 솔플 시 심심함이 두드러지는 게임인데다, 퀘스트 중 던전의 마스터나 어비스 난이도를 클리어 해야 하는 것도 있어 부득이 하게 파티를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강제적인 경우도 있기에 한 두번 잠깐 해보긴 했었다.
하지만, 기껏 한 두번 파티한 것으로 그 실상을 얼마나 세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까마는 게시판을 가끔 읽어보면 이런 사연으로 기분나쁘게 파티했던 이들이 그런 것을 성토하거나 하소연하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와 있고, 나 또한 파티 돌아가는 꼴을 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어 그런갑다 하는 것이다.

이에 언젠간 나도 파티를 해봐야 할터이니 콤보넣는 법이라도 연습해두자고 생각해서 솔플하면서 시도해 봤는데..
허..그냥 관뒀다. 난 안되더라..
누구는 100콤보가 나오네..어떤 클래스는 300콤보가 우습네.. 몹만 많으면 600도 나오네.. 1000넘는 콤보가 실질적으로 가능하네 안하네..이런 말이 오고가는 판국인데, 나는 아무리 노력해 봐도 최고 31이 한번 나왔을 뿐, 그 외에는 죄다 15에서 20 콤보 선에서 왔다갔다 하더란 말이지..


콤보라는 건 끊어지지 않게 연속해서 넣는 타격기를 말하는 건데, 이 게임에선 타격기의 기술보다 타격 그자체에 더 큰 비중은 둔 탓에 암만 끊어지지 않게 평타와 스킬을 조합하여 몰아쳐봤자 몹 많은 곳에 도트 대미지 스킬 한방 떨구는 것만 못한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나도 내 나름대로 몹도 몰아보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지만, 결국엔 성질만 버리고 말았다.
포기하면서 생각했다.
'내가 언제 파티 신경쓰면서 게임했나.. 그냥 콤보 신경 안쓰고 솔플만 하자..젠장 ㅋㅋ'
이렇게 내 마음에 안드는 점이 하나 더 늘고야 말았던 것이다..하하하
 

드래곤 네스트..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건 두 말할 필요가 없고, 여기에 더해 동글동글 동화같은 이미지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유형이기도 하다.
언젠가 말했었던 아스가르드라는 2.5D- 2D로 보기에는 입체감이 있고, 또 3D로 보기엔 부족한 -게임을 3D로 만든다면 딱 이런 느낌의 게임이 만들어지겠다 싶은 그런 이미지와 분위기라 클베 때부터 아주 완소게임으로 점찍어 놨었던 거다.
특히 나로 하여금 아직까지 드래곤네스트에서 차마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강점이 바로 '스킬'로써 '내 캐릭으로 저 스킬을 꼭 좀 써봤으면..' 하고 열망하게 만들만큼 너무도 화려하고 너무도 멋진 스킬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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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앞서 말한 것과 같은 빡빡함을 무릅쓰면서 까지 계속 렙업노가다를 하고 있는 것인데, 거짓말 안까고 좀 귀찮다..ㅋ
인스턴트 던전 방식도 별로 내키지 않아 솔플을 해도 별 재미가 없고, 그렇다고 파티의 분위기와 성향도 노가다 성이 짙어 껄끄러우니 어디 하나 정 붙일 데가 없는 것이다.
진짜 이미지에 혹하고 스킬들이 멋져서 하고 있지 안 그랬으면 진작에 때려쳐도 때려쳤을 것 같다.

아무튼 언제까지가 될 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참고 계속 하긴 할 것 같다..
정 참다참다 못 참겠으면 그 땐 때려치겠지만, 일단 현재로선 스킬에 대한 갈망이 더 크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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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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