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가르드..
이 말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말로써 '신이 사는 곳' 혹은 '신의 영역' 을 뜻한다.
(이와 비슷한 말로써 사람들이 사는 영역인 '미드가르드'가 있다.)

이 신들의 영역인 아스가르드에 진출하기 위해 미드가르드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사투를 그린 것이 바로 2001년 넥슨에서 발표한 '아스가르드' 라는 게임이고, 리니지에 별 재미를 못느껴 온라인 게임이라곤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나를 폐인으로 만든 원수같은 게임이기도 하다.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아 백과 참조)
게임 '아스가르드' 의 플레이 장소..

12시 방향에 레비아, 6시 방향에 이카루스,9시 방향에 밀레스와 중앙에 루어스 왕성도 보인다.


그러면서도 접은 지 몇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까지도 못잊어 애써 지웠던 게임을 다시 깔고 예전의 느낌을 또 한번 느껴보고프게 만드는.. 정말 '아스가르드' 라는 게임은 나에게 있어 애증으로 점철된 유일무이한 게임이라 말할 수 있다.

첫사랑은 평생을 못잊는다는 말처럼 처음 플레이했던 게임인 탓일까?
검색을 하거나 혹은 다른 게임을 즐기거나 하는 도중에 불쑥불쑥 플레이 하던 당시 생각이 떠오르거나 하면 나도 모르게 또 접속해서 그 세계관 속에 푹 빠지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곤 하는데, 또 막상 설치하고 플레이를 해보면 옛날과는 다른 쓸쓸한 분위기와 너무나도 달라진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 주위만 배회하고 이 마을 저 마을 둘러보다 접속을 끊곤 한다.

요즘 끝내주는 그래픽과 시스템으로 무장한 재밌는 게임이 얼마나 많은데 아직까지 케케묵은 8년 전 게임을 못잊고 이렇게 목을 메는건지..휴

그렇지만, 정말 '아스가르드' 라는 이 게임은 이렇게 사장되어서는 안되는 거였다는 생각에 한번씩 떠올릴 때마다 안타까움이 물 밀듯이 밀려오는 것이 내가 이제까지 플레이한 게임들 중 이렇게 동화같은 분위기의 배경과 도자기 인형같은 캐릭터를 본적이 없다는 것도 있지만, 이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이미지 덕분에 당시 플레이 하던 모든 유저들이 정말 스스럼없이 다가가서 말을 걸고 또 말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극대화 시켰고 자연히 너무도 깨끗한 화장실은 더럽히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너무 밝고 귀여운 게임 분위기 덕분에 유저들의 매너도 좋을 수 밖에 없어 당시 게임 분위기로만 따지면 최강을 달렸었다는 것 때문인데, 이게 약 1년간의 오픈베타를 끝내고 유료화로 전환된 후 복사파동이나 업그레이드 패치 실패 등 각종 사건사고에 시달리면서 부터 모두 풍지박산 나버린 것이다.

정말 아닌게 아니라 흔히들 귀여움의 대명사라는 마비노기나 테일즈 위버, 라그나로크 같은 것과 비교를 해봐도 감히 비교한다는 자체가 미안할 정도의 생동감이 있다.
예를 들어 비교하자면 이면지에 그린 그림과 실제 존재하는 도자기 인형..? 딱 이 수준인 거다.

게다가 겉모습만의 귀여움이 끝은 아니다.
가만히 서 있을 때 여캐릭은 손 뒤로 하고 좌우로 흔들흔들 움직이는데, 그 게...아우~

어디 그 뿐이랴?
Alt + 1~5까지 누르면 각종 얼굴표정의 풍선이 뽀록 하는 소리와 함께 등짝에서 실에 묶여 올라오는데, 아무말 없이 흔들흔들하며 풍선의 표정으로 말을 대신하는 모습은 마치 '미츠루 아다치'의 만화를 볼 때 느끼곤 했던 '여백의 미' 와 흡사한 느낌을 갖게했다.
이어 Ctrl + 1~5을 눌러 캐릭터가 손을 흔들거나 인사를 하거나 윙크를 하는 등의 귀여운 동작을 보여줄 때면 그 모습을 보거나 연출하는 재미에 사냥따윈 제껴두고 오직 마을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데만 더 정신을 팔았을 정도니 정말 이런 점에선 현재까지 아무도 따라오지 못할 최강의 귀여움이 아닌가 한다.

바로 이러한 극단적인 귀여움때문에 당시 플레이 하던 사람들은 그 험한 40분짜리 풀 마라톤 코스를 기쁘게 감수하며 달렸고, 지도라곤 하나 없이 오로지 자신의 기억에만 의존하며, 4층 2존(죄송..이름이 기억이 안난다..파란옷의 광부원혼인데, 양손은 전기톱이었던..;;) 이나 스파티 존을 향해 그렇게 열심히 달렸던 것이다.
당시 내가 달리는 모습을 보고 친구가 물어보더라..
            
                                     '이거 마라톤 게임이냐? 왜 아까부터 계속 달리기만 하냐?' -_-;;


그렇게 달려가다 행여 방향을 잘못 잡아 몹이 몰린 구석으로 들어가게 되면 짤탱이 없이 무덤으로 변해선 지나가는 직자에게 살려달라고 소리높여 외쳐었고, 또 직자님들은 그런 무덤들을 찾아 일부러 살려주기 위해 몇층이나 되는 코스를 거슬러 내려와 살려주고 또 같이 올라가주는.. 그런 정말 매너넘치고 정이 가득한 플레이를 경험해 볼 수도 있었으며, 고수들이 저레벨이나 처음 던전에 들어온 이 들을 위해 일명 '돈길' - 이라고 해서 1글로드나 10글로드씩 바닥에 점점히 뿌려 돈으로 만든 길이다. 간혹 몇몇 사람이 주워먹어 길이 사라지기도 했지만..ㅎㅎ -을 만들어 주었었고, 나름 그런 쪽에 재미를 붙인 사람들은 던전 안에 상주하면서 돈을 점점히 뿌려 그림을 그리고 은색 금색 혹은 보물상자로 색깔도 입히고 무늬도 넣어가며.. 그렇게 재밌게 놀았었던 것이다.

아..이러니 지금 게임들을 보면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만큼의 차이가 있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던 유일한 게임이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보통 인기가 사라진 게임은 몇년을 유지하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하곤 한다.
그런데, 이 아스가르드는 초창기 게임이면서도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또 지속적으로 플레이를 즐기며 상주하는 매니아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이렇게 망해선 안되는 게임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ㅜ.ㅠ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아스가르드의 그래픽과 동작에 마비노기의 시스템을 접목시켜 '아스가르드 2'가 나왔으면 좋겠다.
만약 이런 게임이 나온다면 그 날부터 나의 모든 전력을 다해서 플레이 할 것이다.
현재 기다리고 있는 '드래곤 네스트'가 겉으로 보기엔 유사할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C9의 부진을 보면 이 녀석도 그다지 기대는...흠

아래는 초창기 아스시절부터 모든 아스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이제까지 분골쇄신하고 살신성인의 정신을 몸소 보여주셨던 여도적 '두기'님과 마법사- 셨나? 기억이..ㅎㅎ;; 오래되서 죄송;;-'에나렌'님의 블로그와 싸이월드의 링크이다.

두기 매크로의 두기님 사이월드 바로가기 --> 클릭    멀티로더의 에나렌님 블로그 바로가기 --> 클릭

어쨋든 간에 아직까지 캐릭터는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 같으니 간만에 한번 또 들어가서 마을 구경이나 좀 하고 무료택시나 하면서 놀아봐야 겠다.
플레이 하다가 스샷이라도 찍으면 추가해서 올리거나 하게...

아무튼 '아스가르드'여!~ 영원하라..!!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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