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런 영화를 본 적 있다.
어느 마을 어느 집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형사가 찾아온다.
이리저리 조사하던 끝에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피가 묻은 칼을 발견하게 되고, 지문은 없었지만 그 칼을 누가 언제 사갔는지 확인한 결과 이웃집 사람임을 밝혀내고는 평소 피해자와 소음문제로 티격태격하며 감정이 안좋았던 점이나 알리바이가 없는 점 등을 들어 범인으로 단정을 짓는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넘겨짚었던 일들이 거짓으로 판명되고, 정작 범인은 살해당한 사람의 부인으로 밝혀지게 되는데..

요즘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정부의 발표 및 진행상황을 보다보니 위에서 말한 저 영화가 자꾸 오버랩되더란 말이지..
즉, 유력한 용의선상에는 오를 수 있지만, 범인으로 확정지을 만한 증거는 없다는 말이다.
다들 알겠지만, 저 상황에선 사건 현장의 cctv나 칼에 묻은 혈흔이나 지문, 머리카락과도 같은 DNA 증거, 그리고 자백 등등의 직접적인 증거가 아니면 범인으로 구속할 수가 없다.
이런 건 우리가 요즘 재밌게 보는 CSI 마이애미나 뉴옥, 라스베가스 덕분에 이젠 코찔찔이 꼬맹이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 하고 있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일처리 방식이나 여론몰이, 그에 따른 북괴압박은 마치 위에서 말한 형사나 '살인의 추억'에 나오던 송강호를 연상케 하고 있다.
왜 그런고 하니, 정부 발표라고 나온 것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다 미심쩍은 것들 밖에 없다.
사고지역, 사고시간, 파괴흔적, 기타 증거물 등등이 다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딱 좋을 정도로 확실하지 못하다..
막말로 거기에다 약간의 살만 좀 가져다 붙일경우 귀걸이로도 될 수 있고, 코걸이로도 될 수 있는 것들이란 거다..
이런 개도 안 믿을 것들을 증거라고 내놓으니 논란이 그치질 않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의 투명성도 이에 대한 의심을 더욱 부채질한다.
애초에 TOD 영상을 공개하면 완전 게임 set 이었을텐데도 공개하지 않았고, 사고지점, 시각, 기타 정보 등 유족들과 언론에 했던 말은 몇번이나 번복하고,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미심쩍었던 북괴도발이라는 상황을 증거도 없이 단정짓고 몰아가는 등의 여러 행태가 딱 보니 '마녀사냥'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더란 말이지..


이렇게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으니, 이젠 다른 여러나라들이 모두 우리나라의 결론에 찬성하고 있다는 발표를 보고도..
 '혹시 다른나라들도 짜고 치는 고스톱 아냐? 어차피 북한이 미운나라니까 이 참에 명분을 얻어 압박할려는 구실로 삼을려고 사실유무와는 상관없이 우리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건지도 몰라.  아니..어쩌면 우리나라와 싸움 붙혀서 이득을 얻을려는 건지도 모르지..'
.. 라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당최 믿음이 안 생긴다..

이게 다 초장부터 구라로 일관하여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이젠 100%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증거가 아니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못믿을 정도로 불신이 쌓여버린 것이다.
그 정도로 현 정부의 사건처리 방식이 불투명하고 구린내가 난다는 말이다.

게다가 각종 게시판에 가보면 흔히들 말하는 알바들이 판을 치고 있다.
24시간 상주하면서 의심난다, 미심쩍다, 수상하다 라는 말을 하면 곧바로 좌빨, 간첩이라 부르며, 북한으로 넘어가라는 둥 뽀글이 자지나 빨라는 둥 쪽팔린 줄도 모르고 짖어대는데, 정말 웃기는 놈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식적인 의문도 가지지 못할 정도로 대가리가 썩어 뇌가 곤죽이 된 놈들이라 진짜 '팥으로 메주를 쑨다' 와 같은 수상하기 짝이 없는 정부발표를 곧이곧대로 믿고 있는건지, 아니면 지들도 대가리는 깨어있어 믿고 있진 않지만, 그 팀장들이 주는 시급 2,300원 때문에 양심을 팔고 있는건지..과연 어느쪽이 진실인진 나도 잘 모르겠다만, 한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전자든 후자든 우리나라 발전엔 하등 도움도 안되는 병신같은 새끼들이라는 것을..
아니, 도움만 안되면 차라리 다행이지.. 아주 우리나라를 갉아먹는 해충같은 것들이다 싶다..
휴..
아니..사실 북괴놈들은 언젠가 한번은 피터지게 싸워야 할 놈들임에는 분명하다..
거기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게다가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우리의 소원, 나의 소원 우리 민족의 소원이 바로 통일이니까 북괴 뽀글이가 항복하지 않는 이상 올라가서 쳐죽이고 빨리 우리나라를 통일한국으로 만들어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도록 하는데 이 한몸 바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사명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어차피 우리는 지금도 전쟁 중인 상태이니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그냥 이참에 몰아붙여도 상관없지 않나 라는 생각도 있다.
까짓것 적국의 입장에서 마음에 안들어 공격하겠다는데, 무슨 전쟁 중에 인도적인 차원 따지고, 이것저것 상식 따지면서 놀 때는 아니지 않은가 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시 우리의 입장은 정의가 있어야 한다..
명분이 있고, 입장이 바로 서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떳떳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똥물에 뛰어들어 악을 자처할 필요는 없단 말이다..
처음부터 '우리와 너희들은 전쟁 중이니까 한판 붙자' 한 것도 아니고, 논리적으로 따져서 잘잘못을 가려내겠다며 시작한 일이라면 끝맺음도 옳고 그름을 따져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수 밖에 없다.
뭔놈의 뒷수작을 부리다가 생각지도 못한 불똥이 튀어 어쩔 수 없이 전쟁해야 한다는 식으론 막말로 쪽팔린단 말이다..
그것도 애초에 욕심만 그득한 새끼들 뱃대지나 불려주는 짓이란 생각까지 들면 힘을 낼려고 해도 나질 않는데다, 뒷일 생각도 못하는 주제에 지 욕심 채울려고 국민을 이용해 먹는 개씨발 놈 하나 때문에 전 국토를 불바다가 될 지도 모를 상황에 처해졌다는 이 사실도 너무 짜증난다는 말이다아아아.... 이 개놈의 자식들아..ㅇㅋ?

차라리 깔 거면 당당하게 전쟁 중이니까 '휴전 끝내고 한판 붙자' 라고 하든가, 전쟁할 생각까진 없으면 이제까지 다져왔던 관계 건드리지 말고, 우선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조치해서 엉뚱하게 전쟁위기를 만들지 말든가..
애초에 '딴나라 짱', 'm바기 짱'하게 만들려고 전쟁국면을 이용한다는 자체부터가 개념이 썩은 새끼들이라는 증거긴 하다만, 그래도 그렇지 이 개새끼들아..전쟁이 뭔 애들 장난이냐?
지야 하다하다 안되면 지 고향으로 튀면 될 일이지만, 남은 사람들은 여기서 죽어 나자빠지거나 목숨걸고 싸워서 지켜내야 하는데, 이게 딱 보면 조선시대 임진왜란 꼬라지가 아니냔 말야..
이러니 속이 뒤집어져, 안 뒤집어져..어?


천안함 희생자들이 정치적으로 놀아난 삐에로로 전락하지 않기를..





p.s
요즘 천안함 사태가 자작극일 지도 모른다는 소리가 들리곤 하던데, 나는 의식적으로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진짜 그렇다면 그 현실은 너무도 비참해지기 때문이다.
현실도피라고 비웃어도 할 수 없다.
난 절대 우리 정부가 자작극이라는 개막장 짓까지 저지를 만큼 썩은 곳은 아닐 거라 믿고싶다.
그러니, 천안함 희생자들도 미련갖지 말고, 억울해 하지 말고 편안히 영면에 들어가길 바란다.




p.s
그레그 "천안함 침몰 사고일 가능성"
 MB "대한민국 살면서 北 소행아니라고 믿는…"
박원순 "안믿는 국민 모두 김정일 추종자란건가, 이대통령은 천안함 불신 자초 성찰해야"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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