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물을 좋아한다.
또, 동물들이 고통받고 울부짖는 모습만 보면 안스럽고, 분노가 치솟고, 속도 울렁울렁 거리는 등 나름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다.
때문에 영화에서 나쁜 놈들에게 잡혀가 죽임을 당하고, 결국엔 뼈다귀만 남은 체 전시용이 되어버린 코끼리와 이를 보고 미친 듯이 발광하는 토니쟈의 분노가 십분 이해되더라..이해는..

이해는 되는데, 내가 만약 저 상황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생각해 봤다...나는 과연 토니쟈처럼 저렇게 무작정 달려들 수 있을까?
난 저럴 수 없었을 것이다. 공권력의 도움을 얻으려 경찰에 신고해보고, 돈으로 사설업체에 의뢰도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결국엔 나의 무력함에 분노하고 실망하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울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옹박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가리를 굴리지도 않고, 옆이나 뒤를 돌아다 보지도 않았다. 그냥 무조건 바로 앞의 목표만을 바라보고 달렸다. 기술, 정보, 돈, 권력 다 무시하고(어차피 있지도 않았지만), 오직 자신의 힘과 느낌 만을 믿고 우직하게 돌진해나갔다.
그러고 보면 옹박은 1편- 무예타이의 후예 -도 그렇고, 이 두번째 미션도 그렇고 소중한 것을 빼앗아간 막강한 조직에 무력(?)하기 짝이 없는 한 개인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달려들어 결국에는 되찾아 오는 그런 내용을 담고있다.
아무튼 '두번째 미션' 도 잘 봤다..
기존의 옹박과 비교하면 크게 다른 내용도 아니고, 10배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하지만, 폭파장면이나 해외 로케이션, 애니메이션 제작, 기타 고가 장비 등장 때문인 듯 딱히 영화의 질이 상승한 것 같지는 않다. 한마디로 '무예타이의 후예'를 보나 이 '두번째 미션'을 보나 별 다른 느낌은 못 받을 거란 얘기다.
그러니, 감상할 때는 1편 때 처럼 옹박의 무술장면에만 촛점을 맞춰보면 되겠다..

아래는 참고영상이다.. 무예타이의 후예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도록 하자..







p.s
근데, 솔직히 70 대 1은 너무 심했다..
5명이 둘러싸서 동시에 공격하기만 해도 싸우기가 힘든데, 공격하는 70명 중에 그렇게 공격하는 녀석은 단 하나도 없고, 차륜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인데, 옹박의 체력은 그야말로 무한정인양 온갖 묘기를 부리면서 싸우고, 옆구리를 칼로 찔렸는데도 싸우는 도중에 뿜어져 나오거나 흘러내리는 피는 보이질 않고..

너무 오바하셨어...ㅋㅋㅋ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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