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앤 본은 격투영화다..
언디스퓨티드를 찾는 이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던데..
그래서, 찾아봤다..

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글쎄..뭐랄까? 그냥 2류 격투액션..? 흑인 장클로드 반담류 영화..? 뭐 그런 정도의 수준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내용이나 시나리오의 문제가 아니라, 좀더 사실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한 듯 했다.
쉽게 말해 진짜 싸움같지 않고, 춤을 추는 듯 겉보기에만 화려한 쭉정이 액션이더란 말이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많이 지적하는 시나리오 같은 내용적인 면에서는 크게 신경이 쓰이거나 별 거슬림 없이 무난히 볼 수 있는 그런저런 수준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난 이렇게 생각한다.
스티븐 킹의 원작이나 반지 이야기와 같은 제대로 된 이야기를 영화화하지 않고, 처음부터 영화 제작용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만드는 이상엔 아무리 뛰어난 내용이고 재밌는 내용이라 해도 다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주 특출난 극소수를 제외하곤 다 영상+시나리오 때문에 좋게 보이고 죽어보이는 거지 대본 상의 내용 하나만 월등히 재밌어서인 경우는 별로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애초에 타이핑 된 문장력과 시나리오만으로 승부를 거는 소설 류에서나 느낄 수 있는 내용 상의 재미와는 상대조차 안될 게 당연하지 않겠나?
바꿔 말하면 처음부터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경우가 아니라면 제 아무리 재밌다고 느껴진 영화라도 해도, 재미없다고 느꼈던 영화의 실제내용만 떼놓고 비교를 해보면 결국 오십보 백보 고만고만한 수준일 거라는 이야기다.
영화를 제작할 때 자꾸 반전을 도입할려는 이유도 순리에 따르는 시나리오적인 재미와 발상만으로는 더 이상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충격을 안겨주기 힘들어졌기 때문일 지도 모르는 일이다..

뭐..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내용은 별달리 신경쓰이지 않게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은 되더라만, 앞서 말한 것처럼 그 액션이..좀..
이건 옹박과 비교를 해보면 딱 알 수 있다.

옹박(ong-bak) 2003년 작

옹박을 보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옹박한테 맞은 놈은 진짜 아프겠다' 
'진짜 있는 힘껏 때리네' 
'아..때릴 땐 저런 식으로 힘을 실어 쳐야 하는 거구나' 

실제 어떤 느낌처럼 사람을 쳐야 잘 쳤다고 소문이 날 것인가 같은 방법이랄까 견본을 옹박영화를 통해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실감이 난다. 단순히 자세 멋진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어느 부분에 힘을 주고 어떤 식으로 움직여 줘야 하는지', 또는 '어느 순간에 힘을 폭발을 시켜야 맞는 상대에겐 얼마만큼의 타격으로 전달되는지' 와 같은 가상의 느낌이 가상체험의 수준으로까지 인식될 정도로 생생함이 살아있다. 아주 가슴에 팍팍 와닿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반담류의 영화나 오늘 본 '블러드 앤 본'과 같은 류의 영화는 그렇지 않다.
한번 발을 들어 3번, 4번을 몰아차고 발을 내려놓을 정도로 화려한 발기술을 자랑하지만, 정작 그 발길질엔 힘이 엿보이지 않고 속도와 멋진 폼만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대상을 쓰러뜨릴려고 차는 게 아니라는 소리다.
아무리 봐도 탱고나 차차차를 추는 것 뿐인데, 정작 댄스 파트너는 픽픽 쓰러져 버리니 보는 사람들에겐 어처구니 없음과 동시에 이질감만이 남는 것이다.

적고 보니 왠지 격투영화로서는 별 재미없는 것처럼 적어놨지만, 그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고,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볼만한 수준이다.. 단, 옹박과 비교하지 말고 봐야한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흑인 반담'류의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그냥저냥 볼만하다는 소리다.

너무 허들을 높인 옹박말고, 언디스퓨티드와 비교하면...음..
2편보다는 못하고, 3편하고는 좀 못하거나 비슷한 수준..? 뭐..그런 정도라고 보면 될려나..?
아무튼 밥샙이나 언디스퓨티드2 에서 유리 보이카를 상대로 붕붕 날던 마이클 제이 화이트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면 한번쯤 봐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싶다.. 못볼 수준은 아니니까 말이다..

아래는 그 영상이다.



이 배우는 다른 건 제쳐두고 일단 목소리와 억양이 아주 죽여주는 듯...






p.s
이 블러드 앤 본과 함께 검색되는 이름 중에 '컴 아웃 파이팅' 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충고하노니, 보지마라.. 후회한다..ㅋㅋ

컴 아웃 파이팅 Fighting 2009년작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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