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유이는 우연한 기회로 발을 디디게 된 대장장이의 길에 혼신의 힘을 다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한 사람의 기록물같은 게임소설이다.
어쩌다 보니 인연을 맺게 된 한 노인의 부탁으로 시작한 대장장이의 길이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로매진 하다보니 어느 새 삶의 방식이 되어 버렸고, 의미가 되어버렸으며, 계속 최고장인이 되기위해 고민하고 깨달음을 반복하다 결국엔 전설처럼 되어버린 유이라는 주인공이 마지막엔 최고장인도 되고, 사랑도 얻고, 행복도 얻어 깔끔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그런 내용을 담고있다..
다 읽고 난 다음 내가 받은 느낌은 상당히 글을 재미있게 잘 쓰는 작가라는 것..
전체적인 줄거리는 좀 막연하달까 흐릿한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어떤 사건이나 한 챕터를 풀어나가는 등의 작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나갈 때는 꽤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세세한 묘사나 연출 등이 아주 뛰어나 읽으면서 이미지화 하기도 쉬웠고, 간간히 터져나오는 위트있는 대화나 표현 등도 그렇고, 읽는 그 순간만큼은 확실한 재미를 보장해 주는 듯 했다.
대신 다 읽고나면 이제까지 무슨 줄거리였었지 하고 생각해 보면 전체적으로 기억이 잘 안날정도로 전반적인 흐름과 윤곽은 좀 부실했지만 말이다.
한마디로 지난 번에 읽었던 '대장장이 성공기 와는 반대유형이라 보면 되겠다..
그리고, 작가의 정신상태랄까 사상이 많이 투영되어 있었다.
다행히 애국심, 사회문제, 선악개념, 기타 철학 등이 내가 바라보는 방향과 똑같은 곳을 바라보는 내용이 많아 상당히 흡족하게 읽을 수 있었고, 다음 번에도 이 작가의 글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마음에 들었다만, 이 작가의 사상과 개념에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라면 이런 부분은 상당히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쉽게 말해 읽는 사람의 성향이랄까 가치관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유형이라 할 수 있겠다.
상당히 재밌게 읽었지만,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엄마돼지를 좀 지나치게 게이처럼 묘사해 놓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 점이다..
전반적으로 두드러진 것도 아니고, 동료와 관계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게이처럼 군다는 소리도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와 아빠의 성향의 차이와 자식들이 대하는 엄마라고 해서 굳이 여성성을 강조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역활과 성격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부분은 조금 불편했다.
뭐..실제로 비밀 북파공작원들의 관계가 저렇다면 할말은 없지만, 그게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과장된 표현의 결과라면 이 부분은 오히려 재미를 망치는 요소가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재밌는 책이었다는 생각이다.
|
p.s
마무리 장면은 투레이센과 비슷하던데, 그런 끝맺음도 꽤 괜찮은 것 같다..
한창 절정에 이르렀을 땐 거쎈 파도처럼 몰아치다가도 끝맺을 땐 아침호수처럼 잔잔하게 끝내는 느낌 말이다..
'만화보기 > 소설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협소설 <비적유성탄>5권(완) (2) | 2010.10.16 |
---|---|
무협소설 <사마쌍협>13권(완) (0) | 2010.10.14 |
판타지 게임소설 <대장장이 성공기> (0) | 2010.10.09 |
<은하영웅전설>의 기억해 둘 만한 글들 (0) | 2010.03.08 |
진산월.. 그리고, 군림천하 (2) | 2010.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