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gid=338450&cid=307180&iid=266969&oid=023&aid=0002200110&ptype=011


인터넷과 TV, 게임과 휴대전화에 익숙해진 '활자이탈(活字離脫) 세대'의 학습·의사소통 능력에 비상이 걸렸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글과 책에서 멀어지면서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작문은 물론, 남이 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독해 능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창의력과 사고능력·정서에도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교육 현장의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교과서 소리 내 읽기를 좀처럼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읽기를 시키면 워낙 많은 학생들이 제대로 읽지 못하고 더듬거려 수업을 진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교사들 말이 사실일까. 본지가 지난 10월 중순 서울 지역 5개 초등학교 4학년 학생 107명에게 신문기사를 지문(地文)으로 주고 이와 관련된 독해·작문 문제를 낸 뒤 답을 쓰도록 하는 방식으로 읽기·쓰기 능력을 평가해보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절반 가까운 학생이 주어진 지문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문법에 맞는 문장조차 제대로 쓰지 못했다. 주어(主語)와 술어(述語)의 호응이 전혀 되지 않는 문장들도 허다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력도 부족했다.

◆읽기도 쓰기도 서툰 아이들

채점 결과 시험을 치른 107명 중 52명(48.6%)이 지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4학년에게 요구되는 지문 이해력을 보여준 학생은 55명(51.4%)에 불과했다.

문장을 제대로 쓰지 못한 학생은 58명(54.2%), 문단 나누기 능력이 없는 학생이 94명(87.9%)에 달했다. '함안군은 9개의 꽃대 가운데 2게('개'를 잘못 쓴 것) 꽃대에서 6~7개일 각 한 송이씩 피고, 요새 홍련과 달리 꽃잎 수가 적고, 길이가 길다'라는 등 주어·술어의 호응이 전혀 안 되는 문장을 써놓은 경우도 많았다.

또 '김씨가 열시하힘을써다. 그래도이씨는껴안은채로숨을검더다. 김씨를 찾아도 지하어 있다 것바'라든지 '친구가 놈에 빠지려하자 친구를 도와서 온 힘을 다해 끌어올리고서 죽었다'는 등 문장원칙이나 맞춤법에 맞지 않는 답도 적지 않았다.

'씨앗의 입장이 돼 글을 써보라'는 문제에는 자신의 생각만을 늘어놓은 학생이 많았고 비판적 사고력을 보여준 학생은 52명(48.6%)에 그쳤다. 소진권 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이해력이 부족해 내용을 요약하지 못하고 그대로 옮겨 놓거나 핵심 내용이 아닌 부수적인 내용을 써놓았다"고 말했다.




뜨끔했다.
솔직히 요즘 나의 제일 큰 고민이 바로 이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엔 남들 부럽지 않게 감칠맛 나면서도 정형화된 문장구사력이 나에게 있었더랬다.
주어, 서술어, 수식어, 구, 절 어느 것 하나 호응이 안되거나 형식에 맞지 않는 일 없이 모든 게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말이나 글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데 있어 따로 신경써야 할 필요도, 부담스러울 만큼 어려운 점도 없었다.
나에게 있어선 오히려 체계에 맞지않은 말과 글들을 구사하는 게 더 어렵게 느껴질 정도로 일상생활 그 자체였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들어 이상하게 피곤하고 어렵게 느껴지고 몇번씩 다시 검토해 봐야 할 정도로 뭔가 완전치 못함을 느끼거나 하게 되었다.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려 하다보니 괜히 말과 글이 길어지고, 내가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있나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서 그 정도는 더 심해졌으며, 계속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과거에 내가 어떻게 글을 썼었는지에 대한 느낌마저도 희미해져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젠 내가 글을 쓰고 나서도 이게 맞춤법에 맞는 문장인지, 문장형식에 맞게 쓴건지, 내가 말하고 싶은 바에 적합한 단어를 사용한 건지 조차도 확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때문에 좀전까지만 해도 '혹시 내 뇌세포가 파괴되어 빠가야가 된 것은 아닐까? 아니면 나도 모르는 새에 무슨 난독증같은 게 걸려 이렇게 된건 아닐까?' 라며, 계속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것이 기사를 읽으면서 번갯불이 번쩍하는 게 나름 답을 찾았구나 싶었다.
최근 5년..댓글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면서 멍청한 돌빡새끼들의 출처도 알 수 없는 외계어와 희한한 속어들, 띄어쓰기, 오탈자 무시를 밥 먹듯이 해놓은 온갖 쓰레기 글들을 매일매일 접하며 살았었는데, 그 때문에 내가 요모양 요꼴로 물들어 버린 것 같다는 게 지금 내가 내린 결론이다.

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해서 정말 수 많은 책을 읽어왔었고, 그 책 속의 문장들에 익숙해져 있을 땐 그런 식의 문장을 구사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똑같은 이유로 최근에 쏟아져 나온 게임소설, 판타지 소설, 무협소설이네 뭐네 하면서 내용만 재미있다면 제대로 된 문장인지 오탈자는 제대로 수정되었는지, 여기에 쓰인 조사가 맞는건지 등등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고 출판해 버리는 개념상실한 출판사와 쓰레기 양판소 작가들 때문에 이젠 책을 읽어도 도움이 되긴 커녕 더 나빠지진 않을까 두려움에 떨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처럼 항상 보고 듣고 사용하는 주위환경이 온통 욕질에다 이상한 표현이나 남발하는 개쓰레기 구절과 문장들 뿐이니 내가 이렇게 망가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했을 거라는 걸 지금에서라도 깨닫게 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고나 할까..젠장
이걸 좋아해야 하는건지, 나빠해야 하는건지 알 수가 없네..ㅋㅋ

아무튼 이걸 고칠려면 좋은 책, 소위 양서를 최소 하루에 한권씩은 못 읽더라도 3일에 한권, 적어도 1주일에 한권씩 정도는 꼬박꼬박 읽어줘야 어느 정도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다시 나빠지지 않으려면 주위 환경도 항상 제대로 된 단어, 어휘, 문장을 구사하는 곳으로 바꿔줘야 할 것 같다.
안 그러면 기껏 깨끗하게 목욕제계한 다음 다시 똥통에 기어들어가는 꼴이 될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러긴 어렵겠지.
지금 하고 있는 것들 다 끊고, 세계문학전집 같은 것만 주구장창 읽어댈 순 없는 거고, 또 지금 환경을 완전 갈아엎는 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나와 완전히 결별한다는 의미.. 그게 말처럼 쉽게 될 리가 없다.
뭐..대충 원인을 알았으니 마음편하게 사태 돌아가는 꼴을 지켜보고 있다가 더 나빠질려고 할 때마다 그때그때 궤도수정해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려 한다.
비록 근본적인 해결도 아니고, 그것보다 더 좋은 건 아예 똥통을 갈아엎는 게 더 좋다는 걸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 내가 갈아엎을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당장에는 사태를 파악한 것만으로 만족하고 넘어갈 생각이다.

그렇지만, 정부는 놀면 안되지..
이런 사실을 바르게 인식하고,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실감하여 최대한 빨리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구나..
앞으로 자라날 우리 푸르른 새싹들을 위해서 말이다..
 
용대운의 무협소설 <군림천하>21권을 읽다가..



p.s
일단은 문장을 짧게 적는 버릇을 들여야겠다. 최대한 짧고 간략하게..
6하원칙에 의거하여 적고, 비유나 예시도 무조건 한가지만..
가급적이면 and 와 or 도 사용을 안해야겠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미흡한 느낌을 받겠지.
하지만, 곧 익숙해 질 거다.
그렇게 하나씩 고쳐나가야지..



p.s
난독증 있으면 말도 잘 못 알아들어
Posted by 크라바트
,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