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 플레이 해 보면서 느낀 건데.. 이 네오 온라인은 스텟능력치로 얻는 효과는 극히 적다.
민첩 10일 때와 20일 때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건 다른 게임도 마찬가지다 하더라도 30 혹은 40정도를 찍은 후라면 눈에 확 드러나는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인 게임의 형태였는데, 이 네오는 그 정도의 차이가 눈에 드러나질 않는 것이다.
민첩이 관여하는 부분은 속도와 회피, 그리고 크리와 명중인데, 이 중 속도를 제외하곤 어느 것 하나 이전과 비교해 분명한 차이를 실감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저 속도도 좀 빨라진 것 같다.. 라는 느낌에서 그쳤을 뿐, 확실히 빠르군 이라는 느낌은 아니었는 지라 퍼센테이지로 따지는 능력치는 왠만하면 포인트 아까우니 건들지 말자는 생각을 굳히게 되더라..

6가지의 스텟 중에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 눈에 띄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생명과 정신이다.
이 둘은 각각 HP, MP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 중 정신은 힐러나 법사 중 '정신의 폭주'를 주로 사용하는 공법 계열 외에는 쓰질 않는 스텟이기 때문에 크게 고심할 필요가 없이 찍어주면 찍어주는 대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 다음으로 힘과 지능 및 솜씨가 있다.
이 셋은 각각 전사, 법사, 총수의 직접적인 전투력에 영향을 미치는 스텟으로 중, 후반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으나 1부터 20랩까지 지켜본 바로는 대략 수치 1 상승할 때마다 대미지도 따라 1이 상승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10의 수치를 가졌을 때 100이라는 대미지를 주었다면 20으로 상승시켜 동일한 렙에 동일한 몹에게 동일한 공격을 가했을 시 대미지는 대략 110 정도로 나온다는 말이다.
확실히 눈에 뜨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민첩에 비해서 눈에 뜨인다는 것이지 타 게임과 비교해서는 그다지 확 드러나는 효과가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위에서 언급했던 민첩이다..
정말 다른 게임의 올민전사나 올민도적의 경우 몸빵을 대체할 만한 회피와 힘을 대체할 만한 크리와 명중으로 도적 클래스가 인기 좋았던 걸 감안하면 이건 거의 쓰레기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었다.

지금까지의 자료로 판단하건데, 올민이나 거에 준할 정도로 민첩에 몰아주는 것은 정말 위험한 발상인 것 같다.
설사 회피 크리 명중이 각각 50을 넘기고 7,80에 육박한다 하더라도 이 게임은 그 7,80의 성공가능성 보다는 남은 2,30의 실패율을 더 부각시킬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스텟으로 캐릭터를 키우고 싶다면 안전하게 눈에 확 띄는 효과의 1순위인 생명과 정신, 그리고 2순위인 힘, 지능, 솜씨 중 클래스에 맞게 택일하여 올려주는 것이 어쩌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건 이것인데..
이 처럼 스텟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극히 미비한 실정이지만, 이 게임의 특성 상 캐릭터는 모든 무기를 다 착용할 수 있고, 모든 스킬을 다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가만 보면 스킬의 효과가 제법 두드러지는 것 같은게 최소한 스텟이 붐어내는 파괴력보다는 훨씬 효과도 확실하다.

이러한 점을 토대로 내가 내린 결론은 네오의 스텟이란 결코 캐릭터의 능력을 결정짓기 위한 수단이 아닌 스킬을 배우기 위한 조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각각의 스킬마다 지능이면 지능, 힘이면 힘 등의 스텟과 레벨의 제한이 부여되어 있는데, 이것저것 여러 스텟을 골고루 올리더라도 이 제한을 뚫고 막강한 스킬을 배워 습득하는 것이 오히려 멋지고 강한 캐릭터로 육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말이다.

흔히들 이것저것 올리면 망캐가 된다고들 한다.
여러가지를 다 할 수 있지만, 또 여러가질 다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특화되지 않은 어중간한 캐릭이라 잘 나가도 중간치 밖에 못나간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러한 개념이 맞아들어 갔었다.
하지만, 이 네오 온라인도 그럴까?
일반적인 게임은 클래스가 분명하고 장착할 수 있는 무기도 정해져 있으며, 배울 수 있는 스킬도 제한되어 있다.
즉, 성장시켜야 할 방향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길을 벗어났을 경우 감당해야 할 부담이 확실히 크다.
근데 이 네오온라인은 정해진 방향이 없다.
자신이 착용하고 싶은 무기를 마음대로 바꿔 착용핡 수 있고, 배우고 싶은 스킬을 마음껏 배울 수 있다.
총수, 전사와 법사처럼 클래스가 정해져 있다고는 하지만, 가만보면 이건 우리들 스스로가 만든 족쇄이자 한계인 것이다.

네오 온라인은 족쇄가 없다.
있다면 오직 하나.. 바로 스킬이다.
어떤 스킬은 좋고 어떤 스킬은 나쁘다는 게 확실히 있는 것 같다.
허나 이 스킬이나마 좋고 나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나마 성장하고픈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 이 마저도 없었다면 너무 마음대로 성장시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나머지 마치 마치 전후좌우 방향을 구분못하는 뿌연 안개 속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처럼 스킬을 기준으로 배우고 싶은 스킬과 그 스킬을 배우는 스텟제한을 이쪽에서 해결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육성시킨다면 이 것이 바로 네오온라인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최고의 길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현재 내가 망캐라고 여겼던 '나이트메어(총수)'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이 떠올랐다.
일명 '마총수' 로서의 육성방향이 떠올뢌던 것이다.
스텟은 관계없다. 오로지 필요한 스킬만이 중요할 뿐이다..라는 전제 하에 생각해 보니, 마법사의 스킬 중 '이동금지'와  '마비' 같은 스킬은 총수에게 있어서 꿀과 같은 스킬이 아닌가?
문제는 이 스킬들이 마법사의 스킬이기 때문에 지능제한이 붙었기 때문에 그 동안 고려할래야 할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었는데, 이제 생각을 바꿔 스킬위주로 생각해 보니 이 강력한 스킬을 배우기 위해 눈에 띄지도 않는 지능을 올리는 것은  바로 필수라는 생각까지 들었던 것이다.

그렇다..
바로 육성방향은 이 쪽이었던 거다.
지금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나니 자꾸 키워보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한 것이 참을 수 없었다.
이 글을 적는 지금도 빨리 키워 그 성과를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며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 문맥이나 어휘따윈 신경도 쓰지 않고, 퇴고도 하지 않아 참으로 읽기 민망한 글이 되었슴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만, 고치는 건 나중 일이다..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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