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pann.nate.com/talk/311510129

와....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옵니다. 너무 속상해서 그냥 찌질하게 여기다 끄적여볼께요

 

현재 21살 남자구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중입니다.

 

약간 오버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말 그대로 죽어가는 사람 살려놨더니 성추행범 취급받았습니다.

 

사건은 거의 2~3시간 전? 방금 저녁 먹다 일어났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원래 성격이 그다지 외향적이지 못해서 약간 아웃사이더입니다. 그래서 밥은 주로 학생식당에서 혼자 해결합니다.

 

금요일 저녁이라 사람도 별로 없더군요, 식당 전체에 한 10~15명 남짓? 조용하고 좋더군요

 

혼자 대충 자리 잡고 밥 먹고 있는데, 갑자기 옆 테이블 여자 4명이 꺅꺅대며 난리가 났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싶어 쳐다봤는데 한분이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이 컥컥대고 있고, 나머지 셋은 그분 등을 막 두드리면서 어찌할 줄 모르고 비명을 질러대고 계시더군요

 

그날 메뉴 중에 쭈꾸미가 있었는데, 이게 자르지 않고 통으로 삶아놓은 거라 조심하지 않으면 자칫 크게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일이 터진겁니다.

 

전 어릴 때부터 조심성이 없어 굉장히 많이 체하고, 실제로 오늘 이 여자분처럼 죽을 뻔한 적도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대처법도 몸에 익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식당에 계신 분들은 전부다 어떡해 어떡해 하시면서 멀뚱멀뚱 보고만 계시고, 일행인 세 분도 확실한 응급처치법은 모르시는 듯, 한명은 119에 전화하고, 나머지 둘은 연신 소리를 질러대며 등만 두드리시더라구요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어 제가 일어나서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컥컥대시는 그 여자분 일으킨 뒤에, 뒤에서 껴안은 채로 배꼽에서 반뼘 정도 위를 엄지손가락 관절로 강하게 눌러 올리는 '하임리히법'을 5회정도 실시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분이 목에 걸린 쭈꾸미를 뱉으셨고, 다행히도 그 여자분은 잠시 엎드려서 가쁘게 숨을 몰아쉬시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셨습니다. 이렇게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분이 갑자기 저를 돌아보시더니, 갑자기 도끼눈을 하고 저한테 왜 가슴 만지냐고 따지시는겁니다. -_-

 

너무 어이가 없어서 예? 하고 다시 되물었는데, "정신 못차리고 있을때 그런 짓 하면 좋냐" 라고 다시 물으시더라구요 하.. 아무래도 제가 응급처치로 그렇게 행동했다는걸 모르시는 듯 했습니다.

 

거기서 제가 뭐라고 더 말하겠습니까? 내가 응급처치를 했다는 것을 모르는 분한테 상황 설명을 일일이 드릴수도 없는 노릇이고..그냥 "도와드릴려고 그런건데요." 라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완전 쌍욕 섞어가면서 온갖 막말을 다 내뱉으시더군요, "사람들 이렇게 많은 학생 식당에서 이런 짓 해놓고 도와줬다고? 이거 완전 미친놈 아니냐." 는 식으로 막 몰아붙이시던데 진짜 너무 억울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일행 중 한분이 나름 개념녀셔서, 대충 뜯어 말리시고 상황 정리해 주셨지만 다시 생각해도 진짜 너무 억울하고 속상합니다.

 

일행 분들도 그 개념녀 한분 뺀 나머지 두분은 말은 안하셨지만 거의 저를 짐승 바라보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시더라구요

 

제가 식당에서 나갈 때까지도 경멸의 눈빛은 계속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뭐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생기더라도 전 똑같이 행동하겠습니다만, 뭔가 찜찜하네요 진짜

 

좋은 일 하고도 욕먹는 느낌이 이런건지.. 그렇다고 제가 뭐 생색을 냈습니까 뭘 했습니까

 

에휴... 속상해서 싸질렀는데 뭐 더이상 써봐야 넋두리만 될꺼 같고...이만 써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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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저 글의 상황이 한치의 어긋남도 없는 진실이라는 가정하에서 하는 말인데, 난 개념없는 년 4인방과 함께 그 식당에 있었다던 나머지 10명도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저 상황에 있었다면.. 그리고, 저 도와준 사람이 저렇게 매도당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면 당장 그 자리에 끼어들어서 개념없는 년을 포함한 4명에게 상황을 설명해 줬든가 아니면 욕을 했을 것이다.

"아니.. ㅅㅂ 죽어가는 년을 구해놨더니 도리어 지랄을 하네. 어이.. 옆에 있던 친구 3명들.. 당신들도 그렇게 생각해? 이 사람이 성추행할려고 여기 이년을 구해준 거야? 당신들도 이 사람 덕분에 친구가 살아난 거 옆에서 보고 있었잖아..그런데, 왜 아무 말없이 보고만 있어? 응? 이게 도움받은 사람들의 태도야?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면 보따리까지 내놓으라고 멱살 잡는 게 당신들 개념인거냐고..?"

당시 내 생각처럼 행동할 수 있었던 사람이 적어도 10명이 되었다는데, 어떻게 그 중에 도와준 사람이 한명도 없을 수가 있는거지? 그 들 중 단 1명만이라도 옆에서 상황을 설명해 주거나 그 사람이 도와주기 위해 한 정당한 행동이었음을 증명해 준다면 저 사람은 저렇게 억울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고..

아니면..뭐야?
좆나게 무식한 놈들 밖에 없어서.. 뻔히 보고도 그게 응급처치법인지 몰라서.. 그래서, 성추행범이라고 다들 생각했던 거야?
만약 실제로 그랬다고 해도 저 사람이 가기 전과 간 이후의 결과가 뻔히 다르다면 이유는 몰라도 그 사람이 도와준 때문일거라고 다들 생각하겠다..젠장


우리 사회가 각박해져 가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혼자 힘으론 어려운 일도 옆에서 머리수로만 도와줘도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쪽팔려서인지 귀찮아서인지 그걸 모른 척 하는 바람에 애써 도와준 마음착한 사람들이 힘에 부쳐 되려 옴팡 뒤집어 쓰고 거덜나 버리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태가 하나 둘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도와주려는 사람은 점점 사라지고, 그렇게 의기있는 사람이 하나 둘 사라져갈 수록 더욱 각박한 세상이 되어 가고.. 이렇게 다람쥐 챗바퀴 돌 듯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게 아니겠나?

때문에 어차피 개념없는 4인방같은 병신년들에 대해선 진작에 포기했으니 딱히 열받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나이지만, 그 옆에서 구경만 하고 도와주지 않았던 주변인들 10명에 대해선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이 마구 솟구치는 지라 짜증스러운 느낌을 당최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제발 반성 좀 해라..짱깨보다 못한 년놈이라는 소리 듣지 않으려면..쯧쯧

대로변서 괴한에게 퍽치기, "도와달라" 소리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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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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