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919497_5780.html

◀ANC▶

곽노현 교육감측이 박명기 교수에게 돈을 건네면서, 차용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의'로 건넸다는 주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박영회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VCR▶

구속 수감된 박명기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곽노현 교육감측이 올해 초 돈을 건네면서, 차용증을 요구해 써 줬다"고 진술했습니다.

"돈을 준 것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빌려주는 형식을 취한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만약에 차용증을 주고받은 사실을 곽 교육감이 알고 있었다면, 선의로 돈을 지원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됩니다.

대가 없이 도와 준 돈이었다면, 굳이 빌리는 형식까지 취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 차용증을 후보 사퇴의 뒷거래 증거로 보고 모레 소환조사 때 곽 교육감을 상대로 차용증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도 캐물을 계획입니다.

곽 교육감은 MBC와의 통화에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검찰에 나가면서 모든 것을 얘기하겠다고 답했습니다.

◀SYN▶ 곽노현 교육감
"어떤 입장도 말씀드릴 게 현재로서 없습니다. 출두할 때 모든 걸 확인해 드릴게요."

단일화 논의 과정에 대한 수사도 계속됐습니다.

검찰은 곽 교육감 측 협상대리인 김 모 씨를 오늘 불러 조사한데 이어, 내일은 회계책임자이 모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틀 후 곽노현 교육감에 대한 소환조사 방향을 정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이제까지 체벌금지를 시행해서 실망했던 곽노현의 문제에 한나라당이 까는.. 한마디로 이이제이의 형세가 펼쳐졌던 상황이라 나는 굳이 심각하게 생각해 보거나 하지않고 그냥 사태 돌아가는 추이만 지켜보는 선에서 그쳤었는데..
오늘 이 같은 차용증에 관련된 기사가 나오고, 그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도 잠깐 살펴봤더니, 약간 내 생각과 다른 흐름이 있어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여기다 기술해 놓고자 한다.

나는 솔직히 곽노현이 죄가 있냐 없냐, 부정을 저질렀냐 아니냐에 대한 건 아는 바가 없어 잘 모르겠다.
그래서, 그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이 차용증이 선의와 댓가성을 판단하는 잣대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서만 언급을 하고자 한다.
물론 이 기사가 신뢰할 수 있고, 박명기라는 놈의 진술도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서 하는 말이다만..

일단 나는 오히려 차용증이 나왔기 때문에 댓가성이 없다는 말이 사실인 게 아닐까 라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댓가성 뇌물이라는 건 돈을 주는 걸로 다른 이익을 추구하는 걸 말하는 건데, 굳이 차용증을 썼다는 것은 빌려준 돈을 다시 받을 것이라는.. 말 그대로 다른 댓가를 바라는 행위가 아니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아니겠냐 이 거거든..

게다가 요즘 친구들 사이에 돈을 빌려주고 받을 때에도 못 믿을 게 사람이니 혹시 몰라 차용증을 주고 받는 일이 빈번한데, 박명기와 곽노현이 사이에 차용증을 썼다고 해서 그게 선의로 돈을 빌려준 것이냐 아니냐의 관건이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단 말이지..
다시 말하면, 빌려주는 돈은 선의로 빌려주더라도 떼일 걸 방지해 차용증을 썼다고 해서 그게 선의가 아니라곤 말 못한다 이거지..내 말은..

왜 내가 이런 생각이 들었냐 하면, 예전에 친구 놈에게 4백만원, 후배놈에게 1300만원 가량을 그냥 빌려준 적이 있었는데, 그걸 후배놈이 낼름 먹고 잠적해 버렸었단 말야.
그래서, 그 놈 집을 몇번이고 추적해서 찾아가고, 몇번이고 법원을 들락날락하면서 으름짱 놓고 해서 거의 10년 가까이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받아내 이제 얼마 후면 다 받을 수 있게 되었거든..
속기 전에는 친구 간에 무슨 차용증이냐 믿고 빌려주는 거지 라고 생각했었지만, 후배한테 그 난리를 치고나니 한두가지 정도는 보험을 들어놓는 것이 현명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란 말야.
그래서, 친구놈에겐 양해를 구해서 차용증을 받았어..
어떻게 생각해 보면 더 못 믿을 후배 한놈 때문에 친구 사이의 우정의 의미가 약간 퇴색한 듯 해 화도 나는 상황이지만, 한번 데인 상처는 쉽게 낫지를 않더군..

아무튼 그런 전적이 있었던 만큼 곽노현이 박명기에게 선의로 돈을 빌려줬다고 해서 차용증도 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거나 차용증을 쓰게 했다면 그건 선의로 돈을 빌려준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인 것이다.

물론 댓가성 뇌물을 주고받았지만, 이중장부를 만들어 놓듯이 이 차용증도 나중에 걸릴 걸 대비해 변명용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가정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차용증 = 선의' 라는 일반적인 개념과는 달리 '차용증'이라는 미끼를 놔두고 그 주변에 함정을 이중삼중으로 파놓은 다른 꿍꿍이에 대한 문제이므로 '차용증을 주고받은 것이 선의냐 아니냐' 에 대한 논의에서 벗어나 그 방향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깨끗하게만 싸워봐라..
문제가 있는 놈은 다 털어내고, 문제가 없으면 문제가 없다고 깨끗하게 물러나고..
그래야지, 예전처럼 문제가 없어도 문제있다고 구라치면서 사람 피 말려대는 떡검이나 약간만 툭 쳐도 문제가 우수수 비듬 떨어지듯 떨어졌던 문제 좆나게 많은 놈들임에도 불구하고 '누가 이 사람에게 돌을 던지랴' 하며 문제 없다고 싸고돌던 국개의원처럼 더럽게 결론 내리 일 없도록 깨끗하고 정당하게만 싸워서 결론들 내달라고..

그렇게만 하면 난 아무 불만 없으니까..


p.s
한발 물러서서 보니, 좀 웃긴 상황이긴 하다.
차용증이 없으면 댓가성 뇌물, 차용증이 있으니 '선의'라고 했던 곽노현의 말은 구라..
애초에 차용증을 쓰고 받았다고 했으면 문제가 전혀 없었을 사건이 어쩌다 이런 코메디로 이어진 건지..

아무튼 핵심은 그거..왜 곽노현이가 준 돈이 선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차용증을 언급하지 않았을까? 라는 부분..
바로 그게 내가 걸리는 부분이다.

박명기 "나 모르는 사이에 언론이 지멋대로... 곽노현 선의로 줬는데..." 양심고백

혹시 곽노현이도 친구 사이에 차용증을 쓰게하고 돈을 빌려준 게 약간 마음에 캥겼던 걸까?
그래서, 선의로 빌려준 상태라 차용증을 쓰게 했다고 차마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만약 곽노현이 멍청한 이상주의자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기사 세상을 아름답게만 보고 체벌금지도 실행해 옮긴 이상주의자니,  차용증 때문에 자신의 선의가 퇴색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법 하다랄까..
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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