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 ‘미녀들의 수다’의 독일인 베라가 독일에서 한국 사회를 폄훼한 책을 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데 이어, 이번에는 숙명여대 교환학생이었던 한 독일인 남학생이 고국의 유명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크리스찬 보디쉬(Christian Baudisch)란 이름의 이 학생은 지난 6월 독일의 유력지 슈피겔(Spiegel)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숙명여대 교환학생으로 1년동안 한국에서 살았다고 밝히고, 한국 남녀는 ‘모텔’이란 장소에서 사랑을 나누며 한국 학생들은 나이트 클럽을 즐겨 다닌다고 표현하는 등 다소 민감하고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유력지 슈피겔 온라인판에 소개된 독일인 교환학생 관련 기사.


인터뷰 초반 그는 숙대 재학 당시, 자신이 수업시간에 지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는 그때까지 강의실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교내 식당에서 동물원의 동물들처럼 학생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국의 젊은 여학생들은 언제나 짧은 치마에 하이힐을 신고 다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수다’의 독일인 베라가 “한국의 젊은 여자들은 유행을 광적으로 쫓기 때문에 꼭 미니스커트를 입는데, 지하철 계단 올라갈 때 그렇게 가리고 난리치면서 왜 입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베라의 책 발간 소식과 더불어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부의 특수한 경험을 마치 한국사회 전반의 보편적인 현상인 듯 표현한 이들의 ‘문화 사대주의적’ 발언이 자칫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인 ‘소울드레서’의 한 누리꾼은 “‘문화 선진국’을 자청하는 유럽인들이 어떻게 ‘문화적 다양성’의 관점에서 타문화를 이해하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폄훼할 수 있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이들의 이중적 태도를 비난했다.

한편, 베라는 자신의 책이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는 사실과 관련,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누군가가 인터넷에 내 책의 내용을 잘못 번역해 올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베라는 “내 책은 한국어로 써 있지 않고 독일어 번역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읽을 수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제2의 독일 미즈노’ 같다”, “독일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독일어를 그렇게까지 오역하겠느냐”, “평소 한국 문화에 흠뻑 취했다더니 베라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며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ㆍ오영경 대학생 인턴기자(amourky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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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크라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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