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억 돈가방 돌려준 버스기사

아르헨티나 중서부 산후안의 한 버스 운전기사가 5억7300만 원 상당의 현금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줘 화제다.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영문 뉴스 서비스 웹사이트인 '모멘토24닷컴'에 따르면 돈가방은 업무차 산타페에서 쿠요 지방으로 향하던 승객이 놓고 내린 것이다.

산후안 시외 노선 운전기사인 알베르토 리오스(39)는 종점에서 버스 청소 중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가방을 열어보니 놀랍게도 어마어마한 현금이 들어 있었다.

리오스는 순간 "승객이 회사 돈을 잃어버렸으니 잘릴 게 뻔하겠다, 혹시 훔친 돈은 아닐까 등등 온갖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고.

리오스는 "평소에 길에서 돈을 주우면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주워보니 주저 없이 돌려주게 되더라"고 말했다.

리오스는 곧장 버스를 돌렸다. 마침 건너편 모퉁이에 넋 놓고 서 있는 한 승객을 발견했다.

리오스가 "뭐 잃어버린 게 없느냐"고 묻자 승객이 "그렇다"고 답했다. 리오스는 두 말 없이 돈가방을 건넸다.

그러나 리오스에게 돌아온 사례금은 10만 원에 불과했다. "고맙지만 회사 사정이 너무 어려워 더 사례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것.

리오스는 8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생계를 꾸려오면서도 늘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다. 버스 운전 경력 7년째인 그는 부인, 네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출처 바로가기 ☞ 클릭

보상이 있든 없든 돌려줘야 하는 게 옳으니 리오스 씨의 행동은 백번 잘한 것이지만, 문제는 잃어버렸다가 돌려받았던 놈의 개념..

회사사정이 어렵다라.. 그럼 회사가 쫄딱 망하는 건 어떤가?
돈을 못찾았으면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아예 망했을 텐데.. 그 막막함 속에서 구해준 리오스의 선행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고작 10만원치 밖에 안느껴지더란 말인가?..

아무리 화장실 갈 때 마음, 올 때 마음 다르다지만, 찾기 직전까지만 해도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며 미칠 것 같던 심정이 일단 찾고나니 순식간에 느긋해져 버린 건 너무 간사스럽지 않냐는 거다.

별로 고마워 하지 않았든지..
금전으로 갚을 수 없을만큼 엄청나게 고마워 하고 있다든지..
아니면 회사가 어려우니 일단은 10만원만 주고 회사를 살린다음에 정식으로 크게 보답할 거라든지..
셋 중 하나겠네..

아무튼 선행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수양이지만, 예의라는 건 쌍방이 동등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니 리오스씨 개인으로 볼 땐 백번 잘한 행동이지만, 예의적인 측면으로 볼 땐 돌려줘선 안되는 놈한테 돌려준 거란 생각이 든다.

차라리 선행에 대한 댓가로 리오스 씨가 먹는게 훠~ㄹ씬 나았을 것..
왜냐하면 리오스 씨라면 그 돈으로 다른 선행에 보태었을 테니 말이다..